Seoul, Gyeonggi, Incheon

빌딩 숲 사이에서 만나본 진짜 숲, 선릉역의 선릉 산책하기

RiaKim 2024. 11. 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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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직접 가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선릉역의 선정릉.

왜 가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냐면, 말 그대로 무덤이기 때문이다. 

조선 9대 왕인 선종과 선종의 아내인 정현왕후,

그리고 조선 11대 임금인 중종까지.

의외로 너무 좋았던 가을 산책이었던 선정릉.

 

출입구는 2호선과 수인분당선으로 가는

선릉역에서 더 가까웠다.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성인 기준 1,000원이라는

말도 안되게 저렴한 관람료였다. 

뭔가 시간이 붕 떠서 가게 된 곳이었지만,

잘 보존된 옛날 한국식 정원을 볼 수 있는 곳 같았다. 

관람로 중간중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숲길을 걷기 때문에 편한 운동화나 단화를 신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입구에는 물론 유모차, 휠체어가 비치되어있다.

우연히 만난 까치

한국에서는 까치가 길조의 의미인데

날씨도 좋고 까치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선정릉에서는 왕들을 기리는 제사도 지내는데,

영혼이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나뉘어 있어서 잘 다녀야한다. 

높은 빌딩숲들 사이에 갑자기 놓인 한적한 선정릉은

마치 광화문의 경복궁처럼 서울의 매력 중 하나였다.

불이 꺼지지 않는 복잡한 도시 서울에서

잠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곳.

 

특히 해가 기울어지는 오후엔

따뜻한 햇살이 구석구석 비추고 있었다. 

숲이니 가을의 단풍을 만날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사시사철 푸르른 상록수들이 더 많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사이로 느껴지는 가을의 햇볕이 

참 따뜻하고 환했다.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방문객도 많지 않았고

다들 잠시 사색에 잠기거나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단순히 3개의 무덤이 있는,

그리고 조선시대의 왕과 왕후가 잠든 공간이라는 

공간적인 의미만을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도 작용하고 있었다. 

한 곳 한 곳 둘러보며 걷다보면

1시간-1시간 반 정도가 금새 사라진다. 

도는 방향은 입구 기준 왼쪽도, 오른쪽도 좋았고

마지막엔 해설이 있는 공간을 들렀다.

 

강남의 빌딩 숲에서 만난 진짜 숲에서의 

힐링 시간을 갖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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