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피양옥 후기] 평양냉면 싫어도 괜찮아! 육개장과 만두까지 만족한 봄날 데이트
따뜻한 봄기운이 슬그머니 다가오던 어느 주말, 남자친구와 함께 여의도에 다녀왔어요. 평소에는 붐비는 여의도지만, 4월의 초입이어서 그런지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도 즐기고, 오랜만에 냉면 한 그릇 먹고 오자는 이야기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피양옥 여의도점입니다.
이곳은 평양냉면으로 이미 유명한 맛집이지만, 평양냉면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을 위한 메뉴도 갖추고 있어서 더욱 끌렸어요. 남자친구는 평양냉면파가 아니라 걱정했는데, 육개장이 있다는 소식에 안심하고 들어섰습니다.
✔ 평양냉면은 역시 슴슴한 맛이 매력
제가 주문한 건 당연히 평양냉면. 가격은 15,000원이었어요. 요즘 냉면 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서 그런지 이 정도면 꽤 합리적인 수준이라 느껴졌어요.
일단 비주얼부터 굉장히 단정하고 깔끔했는데, 한 입 국물을 떠먹는 순간, 고기향이 은은하게 스며든 담백한 육수 맛이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슴슴한 듯하면서도 감칠맛이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에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면은 부드럽지만 쉽게 끊어지지 않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거기에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 역시 잡내 없이 깔끔했어요. 매번 여름에만 냉면 생각이 났었는데, 이렇게 봄날에 먹으니 더욱 좋은 조합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 육개장은 냉면과 완벽한 공존
함께 간 남자친구는 평양냉면을 즐기지 않아서 육개장을 주문했는데요, 가격은 역시 15,000원. 진한 국물 맛에 고기가 듬뿍 들어 있었고, 매콤한 맛이 은은하게 퍼져 있어 해장 느낌으로도 좋았다고 해요.
고추기름이 둥둥 뜬 자극적인 육개장이 아니라, 적당한 농도와 깊은 감칠맛이 있는 육개장이어서 저도 한 숟가락 맛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냉면과 육개장이라는, 언뜻 보면 조화롭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오히려 서로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환상적인 궁합이었어요.
✔ 사이드 메뉴로 딱! 숙주 가득한 만두 반판
주문한 김에 궁금해서 만두 반판(3개, 8,000원)도 추가했어요. 요즘 만두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이 집의 만두는 숙주와 고기가 꽉 찬 만두소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숙주의 향긋함과 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 그 풍미는 정말 감탄을 자아냈어요. 특히 기름기가 많지 않아 깔끔한 뒷맛이 계속 손이 가게 만들었고, 냉면이나 육개장과 함께 먹기에도 아주 좋았습니다.
✔ 여의도 주말 점심, 웨이팅 없이 즐기는 꿀팁
이곳이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웨이팅이 없었다는 점’**이에요. 여의도는 직장인 밀집 지역이라 평일 점심시간엔 늘 북적이지만, 4월 주말 낮에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찬스였습니다.
입구에는 널찍한 대기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저희는 바로 입장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단정한 분위기라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었습니다.
✔ 평양냉면 좋아하지 않아도 걱정 없는 곳
많은 사람들이 평양냉면이라고 하면 "맛없다", "싱겁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피양옥은 그런 고정관념을 부드럽게 깨주는 맛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육개장, 만두, 어복쟁반 등 다양한 메뉴 구성이 되어 있어, 일행 중 냉면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 총평
평양냉면은 좋아하지만, 동행인의 취향까지 고려해야 할 때 다양한 국물 메뉴와 사이드가 준비된 ‘여의도 피양옥’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냉면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성
✔ 숙주의 향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만두는 반판으로도 충분한 만족
✔ 한산한 봄날, 웨이팅 없이 즐기는 여의도의 숨은 맛집
여의도 데이트 코스나 가족 외식 장소를 고민 중이라면, ‘피양옥’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개인적으로는 여름 되기 전에 한 번 더 다녀올 예정이에요. 😊
📍위치: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1층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50
🚗 주차 가능 (미원빌딩 주차장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