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을 한번 쯤 배워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퇴사하고 어디 여행다녀올까 뭐할까 고민하다가 전부터 배워보고 싶던 것 들 중에서 하나쯤 해보는건 어떨까 해서 프리다이빙을 해보기로 했다. 숙소+프리다이빙 AIDA level2과정을 35만원에 해주는 곳을 서귀포에서 찾아냈고 약간의 상담을 한 뒤 비행기 끊고 갑자기 출발하게 된 여행. 유독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은 4월의 평일 제주도 왕복항공료는 12만원정도였는데, (화요일 in 금요일 out) 그동안 제주도를 워낙 저렴하게 끊고 갔어서 내 인생 제일 비싸게 간건데 보통 주말 껴서 가면 이정도는 내고 간다고 하더라(?)
월요일 밤에 필라테스 끝나고 미정이랑 나리 만나서 양꼬치먹었는데 미정이가 아침에 빈속으로 가지 말라고 스콘 챙겨줘서 화요일에 공항 도착하고 커피랑 같이 호로록 먹었다. 정말 고마운 친구야,,🙏 비행기 탑승 마감전까지 느긋하게 먹고 여유있게 탔다.옛날엔 여행가면 막 서두르고 급하고 그랬는데 제주도는 혼자서도 몇차례 갔더니 딱히 이제 급하지 않다. 작년 4월 중순에 출발했었네.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진에어를 탔었는데 (에어서울인가 기억 안난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하는 여행도 좋았다.
분명 출발할 때 김포공항은 흐렸는데 제주도 하늘은 진짜 최고였다. 사진엔 안보이지만 하늘에서 이어지는 파란 파다의 색이 너무나도 완연한 봄같았다. 서울에서의 봄은 행복한 날들도 있었지만 마냥 행복하진 않았는데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제주의 봄 색은 푸르르구나. 전 회사에서 처음으로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퇴사하게 됐는데 사회생활 8년차인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어이가 0.1만큼도 없던 회사라 스트레스가 컸는데 제주도의 하늘은 그 스트레스를 확 지워줬다.
📍우진해장국
📍MON-SUN 06:00-22:00
제주도 우진해장국 주차는 공영주차장이 바로 앞에 있다. 하지만 주차가 가능하진 않다. 아침 9시반쯤 제주도 땅 밟자마자 도착했는데 주차장엔 이미 차가 만차였다. 우진해장국은 그냥 도보나 대중교통 이용, 혹은 택시를 추천한다. 게다가 식당 대기줄도 엄청 긴데 다들 웅성웅성,, 여기가 그렇게 맛있다며? 하면서 기다리는데 기다림을 참을 수 없어서 나는 포장을 선택했다.
전 날 만났던 친구가 우진해장국은 포장도 되고, 포장해서 바다보면서 먹는 것도 좋아 라고 귀띔해줬었기 때문에 포장을 말했더니 2분만에 나왔다. 우진해장국은 이제 택배로도 된다고 하더라. 조만간 도전해서 엄마아빠랑 먹으면 좋겠다! 서귀포까지 가야하는 일정이라 우선 포장해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2박3일을 연박하기도 하고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는건 체력을 엄청 소모하는거라 차를 끌고서 어디 갈 일도 없을 것 같아서 한번에 멀리 가거나 이동이 어렵지 않으면 버스를 타고, 애매한 가까운 거리는 택시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렌트비용 생각하면 거의 택시+버스가 더 저렴하고 이동반경이 작다면 제주도에선 대중교통이용도 추천한다. 생각보다 제주도 버스 배차간격도 그리 길진 않고 201, 202를 이용하면 대부분 모든 곳을 갈 수 있고 급행버스를 타면 스팟스팟들마다 정차해서 이동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공항 근처 고기국수 맛집, 골막식당
📍MON-SAT 06:30-18:00
제주도에 갈 때마다 여행의 시작은 보통 골막식당으로 가는 편이다. 많이 알려진 고기국수집들과 다르게 찐 도민 맛집으로 유명한 고기국수 맛집! 블로거가 갈 곳 많은 제주도에서 n번째 방문하는 곳이니 믿고 도전해보자.
예전엔 고기만 추가도 가능했는데 1년도 안되는 시간 사이에 그냥 고기국수로 바뀌었다. 그래서 그냥 고기국수 (7,000원) 1인 주문! 작년 가격이라 이젠 가격이 인상되었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는 제주도에 간다면 이 곳을 가고싶을 정도로 맛있는 곳.
면이 두꺼워서 간이 좀 덜베어있다는 평도 있지만, 밀가루맛 없이 그냥 국물이랑 먹으면 오히려 소면보다 배부르고 무엇보다!! 고기가 진짜 실하게 들어있다. 고기국수 집중에 이렇게 고기 도톰한데 본 적 없는데! 도톰한 고기에 진-한 육수가 너무 좋은데 솔직히 골막식당 육수 맛보면 아 이게 고기국수지! 싶은 맛. 다음에 제주도가도 골막식당은 또 가고싶다. '저번에 맛있어서 또왔어요'했는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카운터에서 캐리어도 보관해주셔서 넘 편했다.
그리고 제주도 블로그 이웃분이 추천해주신 청양양복점에서 맛있게 커피위스키를 마셨다. 사실 이게 필요했던 이유는 1시간동안 버스타고 자려고!! 서귀포로 가는 버스 안에서 짧게 낮잠을 자고 싶어서 갔는데 분위기도 좋고, 음료도 맛있는데 귀엽고 조용하고 아늑하니 좋은 카페였다.
나는 서귀포의 언더워터스쿠버로 결정했었는데, 한번에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가는 내내 보이는 산 뷰도 너무 예쁘고 날씨도 좋고 약한 술기운에 살짝 자고 일어나니까 서귀포 도착 !
📍언더워터 스쿠버
교육은 1일차에 1시까지 오라고 하셔서 이론수업만 하는 줄 알았는데 !!! 기본적인 안전/호흡법/프리다이버의 역사 등 간단한 것들을 우선 배우고 인근 풀장으로 이동했다. 내가 방문했던 풀장은 1m정도 되는 수심의 풀장과 3m정도 되는 수심의 풀장이 있었다. 이 땐 3m가 보기만 해도 너무 무서웠다. 생각해보면 전에 세부 갔을 때에도 다이버숙소라 3m되는 풀장이 있었는데 무서워서 발만 담갔었는데,, 2년간 그래도 10km마라톤을 3-4번쯤 달리고, 5-6km도 달려왔고, 최근엔 6개월 넘게 필라테스로 호흡까지 하고 있으니 숨참기 정도는 쉬우려나 했는데 기본으로 2분을 참을 수 있어야했다. 처음엔 1분? 1분 15초였는데 그 다음번에 1분 30초정도였고 3-4번째에 2분간 숨참기가 가능했다. 발이 닫는 깊이에서 수트를 입고 하는거라 생각보다 숨참는건 쉬웠던 것 같다.내 몸에 산소가 부족한게 아니라 이산화탄소의 배출욕구에 의해 호흡을 하고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쉬웠다.
미니핀(오리발)에 적응을 생각보다 잘 해서 바로 큰 핀(pin)으로 넘어갔는데, 이렇게 숨을 참고 40m를 가는 것이 풀장에서의 테스트였고, 3m에서의 덕다이브와 FIM(프리이머전)을 연습하는 것으로 1일차 교육을 마쳤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바로 옆 바다해호텔에서 우진해장국을 데워먹었다. 밥에 반찬까지 야무지게 남김없이 먹었다. 프리다이빙을 할 때 술은 당연히 안되고 심박수를 올릴 수 있는 커피도, 이퀄라이징을 방해하는 유제품도 섭취를 최대한 자제하는게 좋다고 하셨고 공복이 제일 좋다고 하셔서 2,3일차는 아침/점심은 못먹었다 ㅠ^ㅠ..첫 날 정신없이 움직이고 도착해서 피곤했는지 9시도 안되서 잠들어버렸다. 그렇게 제주도 프리다이빙 혼자여행 1일차의 밤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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