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숙소에서 맞이한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아침 드리우는 햇살은 정말 최고였다. 우드톤의 인테리어에 내리쬐는 햇빛이면 말해뭐해. 전날, 인테리어설계일을 한다고 하니 호스트분께서 여기는 어떻냐고 물어보셨는데 요샌 인테리어 하나하나 뜯어보지 않고 그냥 공간 그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한다는 답변을 드렸다. 어차피 설계자나 디자인 한 사람의 의도를 보기만 해서는 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제주 게스트하우스 서점숙소의 조식은 간단히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가기에 딱 좋은 메뉴였다. 구수한 누룽지에 햄과 무생채반찬. 깔끔하고 정갈하게 직접 호스트분께서 준비해주셨다. 그 전에 미리 요청해둔 짐캐리 서비스로 제주숙소에서 제주공항까지 짐 이동서비스도 처리하고 조식을 먹으며 급하게 결성된 멤버로 근처 오름을 같이 오르기로 했다.
▲숙소에서 제주공항까지 짐 운반하기 위해 이용했던 서비스. 뚜벅이에겐 최고의 서비스이다!
아부오름은 전 날 모임에서 기르던 새가 죽었었는데, 새의 이름과 같다며 한 언니가 와보고 싶다고 했었다. 이렇게 아부를 기억하는 사람이 또 생겼으니 처음 만난 사람이지만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아부오름에서 보이는 제주의 푸르른 숲의 풍경은 정말 한폭의 그림들이었다. 아부오름은 천천-히 한시간 코스로 돌아보기에 좋았고 잘 구성된 산책로이지만, 산길이라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걸 추천한다.
아부오름에서 가벼운 산책을 마친 뒤 향한 곳은 스누피가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다보니 혼자라면 가지 못했을 스누피가든도 사람들과 함께 가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었고, 날 좋은 날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이다.
동행분들과 이런 사진도 재미있게 찍었었는데, 파일을 못드렸다. 블로그 주소를 공유했었는데 혹시나 들어오시면 전달드리고 싶었지만 아무도 댓글을 안달아주셨었네 😥 여튼 모르는 사람들과의 낯선 곳으로 낯선 여행을 했는데 생각보다 나를 숨길필요 없어서 재미있게 여행했다.
스누피가든은 가든하우스 > 야외가든으로 이어져 제주의 숲속을 쭉 이어서 산책해 다시 가든하우스로 돌아오는 자연스러운 구조를 띄고 있다. 함덕포토존여행지를 찾는 사람에게도 딱 좋게 스누피가든은 이런 포토존이 진-짜 너무너무 많다. 그냥 앞에서 찍으면 포토존! 하지만 스누피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시작해서 각 등장인물들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함덕혼자갈만한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왜냐면 쭉 스토리를 읽으며 힐링하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에.
제주의 자연을 조망하는 스팟도 있고, 하나씩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기도 했던 제주스누피가든여행 💛 정말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스누피라는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꽤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즈음, 너무 어렵거나 벽에 부딪혔다고 느낄 즈음 사실 뒤를 돌아 다시 가지 않고 발걸음을 조금 틀어내는 것만으로도 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줬던 가장 마음에 드는 4컷! 스누피가든 네컷은 이런 힐링 메세지들을 은은하게 전달해줘서 나같은 키덜트들이 방문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서른에 접어들고 행복을 고민하는 사람이 참 주위에 많은데 이런 메세지들을 충분히 주고있던 스누피가든에서의 오전이 참 행복했다.
전 날은 비가 왔어서 그런지 스누피가든에 갔던 날은 봄하늘을 완연하게 만끽할 수 있었다. 흐린 날에도 실내가든이 워낙 커서 재미있겠지만,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야외산책로는 역시 맑은 날 더 매력이 크긴 하다. 첫째 날, 한라산을 뚫고 서귀포로 내려오는 버스를 탔을 때 창문으로 보였던 제주의 자연을 보다 가까이 산책하며 느낄 수 있었는데 그냥 산에 올라가 만나는 자연과는 다른 느낌이라 제주의 자연은 더 좋은 것 같다. 낯설음이 주는 산뜻함!
오전에 햇살이 스미는 스누피가든 야외정원의 숲속은 피톤치드 뿜뿜한 곳이었는데 곳곳에 스누피들이 귀엽게 있어서 볼거리가 참 많고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많이많이...많이 귀엽다.
스누피가든의 곳곳의 스팟에서는 이렇게 스탬프도 모을 수 있고 다 모으면 가방같은 데 달 수 있는 작은 브로치를 받을 수 있다!
제주의 숲을 느낄 수 있던 스누피가든은 캐릭터가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산책하는 내내 스누피도 보고 자연 보면서 힐링한 어른이 1...어린이날 지나서 보니 좀 더 늦게 갔다면 이날이 바로 어린이날이었겠다 싶고!! 일자로 시원하게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다니면서도 바로 흙이 아니라 산책하는데에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도 산책도 하고 여기저기 다니려면 스누피가든 갈 땐 운동화를 신는게 좋을 것 같다.
제주여행마그넷 다들 많이들 사갈텐데, 당시 여행 마그넷으로는 스누피가든 굿즈에서 구입을 해왔다. 귤과 스누피의 조합이 너무 귀여워서 잊지 못할꺼야!
▪MON-SUN 10:00-16:00 (WED OFF), 인스타그램 공지 확인 필요
메뉴도 우동, 소고기카레우동, 곱창우동이 있는데 나는 바로 곱창우동이 먹고싶었다 이거지. 유메이우동 가격은 10,000원~13,000원 (1인) 선. 당시에 곱창우동을 못먹고 돌아갔어서 앉자마자 주문했다.
혼자 온 손님이라 그냥 자연스럽게 바에 앉아서 구경하고 사진찍었는데 뭔가 부탁하셔서 보니, 남자인 두 분이 글씨가 밉다며 글씨를 적어달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있는 펜을 모조리 다 주셔서 적어놓고 온 내 글씨 ㅋㅋㅋㅋㅋㅋ 단무지와 깍두기 추가반찬은 셀프로 이용이 가능하다. 현무암같은거랑 해초같은것도 여백에 그려넣을껄 여행 마지막날이라 지쳐서 대충했네,,,
아낌없이 곱창이 투하된 우동의 따끈한 국물은 내 빈 속을 달래주기에 충분한 메뉴였다. 곱창이 워낙 기름진 음식이라 느끼할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먹기 좋았던 메뉴. 예쁜 모양의 트레이에 나를 위해 나오는 한 상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감동적이었다.
▪MON-SUN 11:00-19:30
공항을 가는 길에서 뭔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함덕에 그런 카페를 발견해서 향했다. 함덕오션뷰카페 어반정글그레이밤부는 이름 그대로 대나무가 가-득 한 공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바닥재+시원한 대나무가 빼곡한 인테리어는 정말 독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자아냈다.
음식메뉴도 있어서 음료 한잔으로 일단 목을 축이고 나중에 반미에 주스도 먹고가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처음에 시킨 음료를 떨어뜨려서 잔이 깨져가지고 그냥 당황해서 더 못먹었다. 어반정글은 음식점도 하고 있는데 다음엔 이국적인 음식들 맛보러 그 쪽으로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사람들도 다 한적-하게 쉬다가 사진도 찍다가 음료도 마시다가 돗자리깔고 피크닉하며 힐링하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다만, 4월의 오후엔 아직 바람이 찼다는 점 ...? 나는 그래서 주로 실내에서 머물렀다. 이번 여행은 어땠는지 돌아도 보고 생각도 하고 경비는 얼마썼는지도 보고 !
마지막 날 귀찮아서인지 교통비를 다 정산하진 않았는데 대충 85만원선으로 다녀온 것 같다 ! 다음 여행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이서 넘겨보는 기록! 김영하작가의 여행의 이유에서, 여행은 익숙한 곳 (집)에 묻어있는 것에서 잠시 떠나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 산 지 2년이 넘은 지금 집의 침대에 묻어있던 나의 생각과 고민, 눈물을 잠깐 뒤로 하고 다녀왔던 여행이라 잠시 힘들었던 기억들을 잊어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제주도 3박 4일 여행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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