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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귀포] 프리다이빙 자격증 취득 제주도 여행 3일차

Jeju

by RiaKim 2023. 3. 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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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워터스쿠버의 프리다이빙 AIDA 교육과정은 2박 3일이었는데, 마지막 날이었던 3일차 아침이 밝았다. 안해본 운동을 하는거라 몸이 천근만근이었지만! 자격증 시험이 있는 3일차에는 오픈워터로, 10m 수심에서 FIM과 CWT를 성공해야해요. 2일차에 완벽하게 덕다이빙에 성공한 건 아니라, 유투브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해서 이 영상을 많이 참고했어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땐 그냥 영상을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내 팔이 쭉 뻗은 상태에서 몸을 90도로 꺾어 들어가는 내 모습을 계속 상상해보니 도움이 많이 됐답니다.

1년 사이에 제법 등에 근육이 생겼던 나

다이빙 슈트 안에는 챙겨간 모노키니를 입고 머리는 이렇게 묶었어요. 나가기 전에 뒷모습을 찍어봤는데 1년 사이에 체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붙은게 보여서 기분이 좀 좋다가 근데 왜 덕다이빙은 힘든것인가 고뇌했답니다ㅠ 

서귀포 다이빙 스팟으로 아시는 분들은 다 안다는 문섬의 한계창! 리아도 문섬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한계창은 왠지 들어 본 것 같아요. 서귀포 앞바다에서 짐을 챙긴 뒤 배를 타고 문섬으로 향했습니다. 휴대폰을 챙겨갔으면 섬 모습도 더 찍고 했을텐데 놓고가서 아쉬웠어요. 제가 제주도에 머물렀던 3박 4일 중 유일하게 비가 내렸던 날이었는데 비오는 날에도 다이빙은 파도에 따라 가능하기도 해요.

문섬 앞바다에서 물 위에 떠서 사진도 한 컷 찍었어요. 한계창 앞바다는 수심 10M가 넘는 스팟인데다가 날씨도, 시야도 좋지 않은 바다가 무서워서 눈물 찔끔 흘리고 대표님이 직접 괜찮다고 많이 격려해주셔서 입수에 성공했답니다. 브이 한 리아의 뒤로 보이는 구름 속 한라산, 멋지죠?

 

FIM 

10M 수심 위에서 떠있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한차례 울면서 호흡이 진정되지 않아서 귀 평형을 맞추는 이퀄라이징이 쉽진 않았어요. 전날 5M FIM은 성공했었는데 이퀄라이징이 되지 않아서 자꾸 실패하고, 고개를 뒤로 젖히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봐야하는데 수심이 두려운 나머지 고개를 젖히며 이퀄라이징은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수온도 낮았구요. 그래도 선생님이 같이 눈마주치면서 내려가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2일차 FIM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잘 내려갔고 침착했었는데, 역시 시야가 확보되고 심리가 안정되면 호흡을 끌어쓰지 않아서 더 원활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수심 10M FIM은 실패했지만! 평소에 물을 많이 무서워하는편이라 바닷속에 들어온 것 만으로도 뿌듯했었어요.

 

이퀄라이징을 하며 핀잉으로 수심을 내려가는 CWT의 첫단계인 덕다이빙! 덕다이빙은 프리이퀄라이징 후 한두차례 핀잉을 하며 몸의 평형을 맞춰준 뒤, 손을 아래로 향하고 몸을 90도로 찔러넣는 동작이에요. 덕다이빙부터 CWT가 처음보단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수직으로 내려가는 동작은 쉽지 않았어요. 그렇게 5m도 내려가보지 못해서 결국 프리다이빙 AIDA LEVEL2는 실패했어요. 비가 오고 추운 4월의 제주 앞바다에서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져서 돌아왔지만, 중간에 해파리들도 보이고 물고기도 보여서 신기한 바닷속 탐험이었답니다! 

 

참, 제주도 한계창에는 해파리들이 있었는데 해파리에 쏘여서 다이빙 교육이 끝나고 병원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은 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어요. 그리고 고대하던 고등어회를 먹으러 갔어요. 

제주도에 가면 꼭 갈치회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오늘도 회는 뜬다에서 갈치회는 안한다고 해서 차선으로 선택했던 고등어회. 하지만 차선이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퀄리티 좋은 고등어회를 만날 수 있었어요. 옆에 훈남횟집도 유명한 곳이에요! 

함덕 고등어회가 유명한 오늘도 회는 뜬다에서 2022년 4월 기준으로 고등어회 (소) 가격은 40,000원이었어요. 기본 쌈채소와 초장, 간장 상차림이 올라온 뒤 홍합을 넣어 시원하게 끓인 뜨끈한 국물이 나와요. 어릴 적 친할머니께서 홍합을 따오셔서 끓여주시던 시원한 국물맛이었답니다. 밥은 고등어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알밥으로 맛깔나게 나왔어요. 

바닷속에 오랜 시간 있어서그런지 몸이 아직 떨리는 것 같아서 매운탕은 먼저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매운탕은 추가는 아니고 기본 고등어회(소)에 포함된 구성인데 이렇게 양껏 나오고 계란후라이가 지글지글 철판에 나와요. 혼자 먹기엔 꽤 많은 양인 것 같아서 먹을 수 있나 싶지만 이미 비워버린 홍합탕. 나 홍합탕 좋아했네..?

그리고 일정한 두께로 가지런히 썰어진 고등어회가 나왔어요. 비주얼 진짜 영롱하죠? 함덕고등어회로 왜 다 이곳을 찾는 지 알 것 같은 곳이에요. 실제로 손님들도 제주도민도 있고,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고, 꽤 이른 시간에 방문했다고 생각했는데 술도 한잔씩 기울이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숙소가 가까워서 오게 된 곳이었는데 정말 입에서 살살 녹았답니다.

입 아~ 하고 벌리고 싶은 사진이죠? 그냥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김에 밥이랑 싸먹어도, 함께 나온 야채들과 먹어도 다 너-무 맛있었어요. 우리가 시장 혹은 마트에서 사온 고등어를 머릿속에 떠올리면 비릿함이 생각나는데 오늘도 회는뜬다는 잡은지 얼마 안된 싱싱한 고등어라서 입속에 들어가면 잇몸에 찰싹 달라붙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동안은 제주도에 오면 늘 근돼지를 먹곤 했는데, 이젠 고등어회도 꼭 먹을 것 같아요.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싱싱한 고등어회는 있었는데요..?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내 뱃속으로~) 이건 꿀팁인데, 계란후라이는 날치알밥을 좀 남긴다음에 간장이랑 같이 넣어서 비벼먹어도 맛있었어요. 회는 물론 매운탕에 들어간 생선, 계란, 밥 모두 남기면 어쩌나 하는 염려는 뒤로하고 싹 쓸어버렸답니다. 

평소 서울에서도 독서모임 활동을 하고 있는 리아. 새로운 사람들과도 책의 감상을 나누어보고싶어서 방문했던 서점숙소는 감성과 뷰, 조곤조곤하게 나누던 대화들까지 기억에 쏙 남는 곳이었어요. 불편한 점 없이 너-무 편안하게 잘 쉬었던 게스트하우스 서점숙소. 다른 게스트하우스처럼 파티를 늦게까지 한다거나 술을 과하게 먹지도 않고 3인 1실로 묵었는데 피곤했던것도 있지만 정말 푹- 잘 수 있었어요. 창문으로 보이는 뷰도 너무 좋죠?

독서모임의 이름은 오름에게인데, 책이 색별로 예쁘게 꽂힌 이 공간에서 진행하고, 예약일에 문자안내를 통해 신청할 수 있어요. 다음날 가볍게 배 채우고 나갈 수 있는 조식도 이때 함께 신청하면 돼요.

리아는 사두고 읽지 못했던 (지금은 다 읽었지만)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를 이번 여행에서 완독하고 싶었는데, 일정이 너무 피곤해서 완독은 못했어요. 오름에게는 8시에 시작하는데 책을 챙겨와도 좋지만,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필사한 뒤 필사한 내용을 공유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에요. 다들 왜 제주에 오게 되었고 이 책을 왜 골랐는지를 주제랑 관련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인데, 서로 말하고 듣는 과정에서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져서 너무 좋은 하루의 마무리가 됐어요. 

 

리아는 평일에 방문했었는데, 2인 이상이면 오름에게를 진행한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8명정도의 인원이 참여했었던 것 같아요. 걱정 없이 참여하시면 된답니다! 리아는 좋아하는 작가인 림태주시인의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를 필사하고 공유했어요. 이 날 주제는 사랑이었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은 예쁜 말들을 나누고 작가님에 대해서도 소개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는데 오름에게가 끝나고, 평소에도 독서모임을 한다고 하니 어쩐지 익숙해보였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ㅎㅎ 

마지막 밤도 따뜻하고 알찬 시간으로 보냈던 리아의 3일차 여행! 다음은 마지막 날 이야기로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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