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하고 맥주마시고 노곤노곤 잠들고 일어나니까 어느새 여행 마지막 날이었다ㅠ 다행히(?) 오래 놀다 가고 싶은 마음에 티켓을 오후 늦은 시간으로 끊어놔서일어나서 스멀스멀 조식먹으러 가기 !! 원래아침을 먹긴 하지만 과하게 먹는 편은 아닌데 다행히 양은 많지만 소화가 금방 될만한 야채나 해산물 위주긴했다!
뜨끈뜨끈한 국물 못잃는 한국인 밥심 가라앉혀주는 일본의 조식! 진짜 이렇게 차려놓고 건강하게 먹는 식사가 이젠 흔하지 않아서 더 귀한 아침이었던 것 같다. 요즘도 호캉스가거나 하면 뷔페식보다는 이렇게 딱 맛있는걸로 조화롭게 해주는데가 더 좋다는게 나의 개인적인 선호 ㅎㅎ 역시나 정확한 맛은 기억 안나지만 단호박이랑 가리비랑 주스랑 두부랑 다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콩은 시러시러파라 역시나 안먹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산 바지 입고 신난 나. 이 바지 진짜 겨울내내에도 편하게 휘뚜루 마뚜루 잘 입었는데 다음에 일본 가면 spa브랜드들 쇼핑 더 해서 오고 싶다! 가디건 역시 사온거 엄청 잘입고있다.
산지 얼마 안된 러닝화 신고가는거라 비소식도 있고 해서 좀 불안은 했는데 (지난번에도 일본에 러닝화신고 건조기 돌렸다가 신발 버렸음) 많이 걷고 많이 보러 다닌 덕분에 신발 뽕뽑기는 사자마자 성공했던 듯! 이런 시골 정차역의 무드가 무척이나 좋았던 나.. 일본은 이렇게 지하철 패스정도여도 전국을 돌 수 있겠구나 싶어서 부럽기도 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헐 스크린도어는? 할텐데 덕분에 뻥 뚫린 시야를 볼 수 있는 건 너무 큰 메리트였다. 나 이때 엄청 행복했겠다 햇살 가득한 철로 보면서 또 어딘가 갈 생각에!
슈랑 나는 사진작가분에게 영업당해 나라를 가기로 해서 급하게 신칸센을 타고 나라에 갔다. 근데 나라공원 말고 생각한게 없고 가면 식당은 있겠지 싶어서 아무것도 안찾아보고 간 터라 맛집 찾아 해메기 시작
처음엔 회전초밥집 갔는데 뭔가 나라에서 초밥이라니 딱히 안끌려서 앉았다가 나갔다
그리고 우연히 돈카츠 가게 발견! 슈는 원래도 돈카츠 처돌이이고 나는 일식돈카츠는 주기적으로 먹어줘야하는 사람이라 츄라이츄라이
전체적으로 맛은 쏘쏘했고 우리나라 잘하는 돈카츠집이 더 나은데? 카츠오도 가고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맥주+돈카츠는 맛있고 레몬즙이 생각보다 치킨이나 돈카츠랑 진짜 잘어울린다는 걸 알게되었다
밥 먹고 나라공원 가는데 가는 길에는 200엔에 사슴에 주는 센베 쿠키를 팔고 있다. 센베라고 해서 옛날과자에 김가루박힌 것 같이 생긴 그 과자! 이거 먹어보는 유투버도 있다는데 맛은 별로 없다고한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사슴들도 사람 별로 안무서워하고 뿔도 없고 아기들도 많이 같이 다니고 자연스럽게 사슴과 어울릴 수 있다
나도 쿠키 사서 쿠키주기 시작!
사슴아 사슴아 내 쿠키를 먹어줘
사슴한테 머리 숙이고 인사하면 따라하는데 그리고 쿠키 주는거 엄청 재미있었다. 이 날 이후로 사슴은 슈랑 나의 비밀 신호가 되었다
나라공원 맛집같은게 딱히 없는데 공원이 워낙 넓고 날씨 좋으면 이런 플리마켓이 열리는 것 같았다! 우리도 밥 안먹었으면 여유롭게 공원맥주 했을텐데 하면서 조금 아쉬웠다. 나라공원은 나라공원에서 밥먹거나 도시락 싸와서 먹으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사슴 보고나서 다시 헬로키티 하루카열차 타고 공항으로 가기 ㅠ
슈 처음엔 나한테 분명 먹이주기 하고싶어? 물어보길래 별로 안하고싶어하는 줄 알았는데 슈도 재미있어했다 너는 사슴을 좋아해 사슴사슴
공항까지 가는 열차에서는 그래도 바깥풍경도 보고 좀 졸고 하다가 마지막 기념품 샵! 공항에 있는 샵보단 시내 드럭스토어가 더 저렴한 편인 것 같았지만 남은 엔화 털기로 딱 좋았던 공항쇼핑
여기저기 사다주거나 내가 사서 쓰기 좋은 감기약, 동전파스와 샤론파스 등등 왠만한 건 다 있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기념품 다 알아서 이미 다 마련되어 있는 편
오사카 간사이공항 면세점 로이스 초콜릿은 종류별로 있고 팀에 하나 턱 사놓기 좋은 패키지도 있었다. 울 엄마가 로이스 초콜릿 좋아해서 맛별로 사가기
많이들 사가는 쿠키도 있었고
딸기에 초콜릿 들어간 것도 있었다! 이거는 궁금해만 하다가 사오진 못했는데 공항에서 이런거 사가면 넘넘 좋지!
르타오 프로마쥬 치즈케이크도 판매하고 있고 !!
바나나빵도 있는데 간사이공항 도쿄바나나빵 사오려다가 실수로 쿠키사온사람=나
아직도 바나나빵 못먹어서 가끔 생각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나랑 엄마랑 완전 좋아하는 곤약젤리!!
피치 못해야 타는 피치항공이라는데 별일 없이 무사귀국 !
한국 입국면세점에서는 주류나 담배 화장품은 늦은 시간에도 살 수 있다.
많이는 아니고 간단하게 사왔던 일본 기념품들! 히트택이랑 릴로커피 드립백, 옥수수드레싱, 닛신 컵라면, 곤약젤리, 샤론파스, 열패치, 로이스 초코칩, 로이스초콜릿, 사케잔, 좁쌀여드름팩, 글렌모렌지랑 조니워커.
일본은 위스키 안사오면 바보야..바보...
글렌모렌지 퀸타루반이 내가 글렌모렌지에서 제일 좋아하는 버번&포스크캐스크 라인인데 이거 7만원도 안하게 사왔었던 것 같다 엔저 만세
조니워커도 20만원도 안되는 금액이었다 17만원이었나....! 덕분에 저거 아직 우리집에 있는데 언제쯤 마셔볼 수 있지?!
엄마가 좋아하는 곤약젤리 그리고 닛신 커리 컵라면 좋다길래 기껏 줬더니 잃어버렸던 내동생... (야!)
지금도 근육통 생기면 요긴하게 쓰는 샤론파스와 얹힐 때 먹는 소화제
사케 좋아하는 사장님께 선물했던 사케관 기념 도쿠리랑 사케잔
휴가비 사비로 챙겨주셨던 실장님께 선물했던 릴로커피 드립백! 실장님이 엄청 좋아하셨다 ㅎㅎ
바나나빵인 줄 알았지만 그래도 맛있었던 미니언즈 도쿄바나나 쿠키 (귀여움 )
도쿄바나나 미니언즈 쿠키는 그림이 다 달라서 선물하면 좋아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내가먹음
그리고 공항에서 엔화털이로 샀던 페어아크네 크림이랑 인공눈물, 키스미 마스카라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비행기도 슈한테 알아서 끊어주면 안돼?ㅠ 하고 부탁할 정도였는데 가서 너무 재미있어서 힐링하고왔던 것 같다! 4박5일 휴가는 영영 못가려나 싶었는데 어떻게 휴가도 다녀오고 다녀와서 엄청 또 야근했는데 이 때 강과장님이랑 친해져서 같이 분당 하소연메이트되고 ! ㅋㅋㅋㅋㅋ 일본 여행은 늘 가면 비가 왔는데도 슈랑 재미있게 잘 놀고와서 가도 가도 좋은 곳이었다. 무거워서 낑낑 캐리어 가지고 다니면 그것도 슈가 많이 도와줬었다! 우리 나중에 일본 또가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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