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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MONGOLIA! 어서와, 몽골은 처음이지?

Asia

by RiaKim 2024. 6.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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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여름에 일이 많아서 가을즈음에야 휴가를 갈 수 있었는데, 올해엔 일은 많았지만 여차저차 일정 맞추다보니 6월 중순에 이른 여름휴가를 가게 되었다! 일이 너무 많아서 8시 20분까지 야근하고 인수인계 PPT 만들다가 부랴부랴 서울역 가서 직통열차 타는 사람 = 바로 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현장이 서울역 공항철도 가까운 건물이라서 열일해주고 계신 현장소장님 차 타구 갈 수 있었다ㅠ 캐리어 들고 택시타러 왔다갔다 하고 그러면 진짜 힘든데 너무너무 고마웠다 

회사 일을 마치고 온 나는 이미 피곤에 쩔어서 시달린 상태.. 지금은 퇴사했지만.. 이땐 같은 팀이었던 차장님은 인수인계도 안받고 집에 밥하러가야한다고 날랐다 ^_^ 책임감없는사람.... 

왠만한 지역이었으면 그냥 상메 안바꾸고 갔겠지만 내 놀자곰 이모티콘에 연차씀이 있어서 이걸 꼭 쓰고싶었던 나.. ㅎㅎ 

몽골은 인터넷이 생각처럼 잘 터지지 않을거라고 해서 여기저기 연락 올 곳에는 연락이 안될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을 남겨두었었다. 부모님은 슈랑 같이 가니까 안심된다고 하셨고 친구들은 디지털디톡스 잘하고오라고 너무 부러워했다! 

공항철도 내리고 공항 얼른 가서 슈 만나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슈가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짠 하고 기다리고 있어서 엄청 좋았다! 슈는 뭔가 일상에서 갑자기 짜잔 하고 챙겨줘서 감동을 주는 사람이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티켓팅 할 시간이 되서 체크인 해주고! 이제 3시간 전이라 두근두근하면서 면세점으로 향했다. 엄마 선물드릴 면세품 픽업도 해야해서 부랴부랴 (다시 한번 생각중.. 이때 샤워 하고 갈껄,,) 

여행갈 때 평소엔 면세점 구경만 하다가 온라인으로 미리 구입하기는 굉장히 오랜만이었는데 엄마 갈색병도 사다주고싶고 듀이셀 팩도 사고싶고 몽골에서 피부 상하는거 싫어서 알로에팩도 사고..! 요즘 주류 가격 어느 정도 하는지도 좀 보고 쭉 둘러봤다.

그리고 샤워실 닫음에 충격받고 꿉꿉해진 옷만 갈아입은 채로 냅존에서 꿀잠을 잤다! 역시 퇴근하고 자는 잠은 꿀잠이지! 세수라도 하고 오라고 슈가 챙겨줘서 다녀왔더니 누울 수 있는 자리도 척척 맡아주고 슈 최고

자고 일어난 뒤에는 동행들을 만났다! 1달 전에 대전에서 다같이 미리 얼굴 익힐 겸 사전 모임을 했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 만나는 아이들!

사실 처음 여행 전엔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아서 20대 중반 친구들이랑 잘 놀고올 수 있을까 좀 많이 걱정했는데 편하게 대해줘서 그럭 저럭 잘 다녀왔었던 것 같다! 

비행기에서 자려고 쌩얼로 비행기 타려던 나 ㅎㅎ 대충 밤비행기 타는 사람들은 목베개 하고 다니는게 디폴트라 목베개 하고 다녀도 부끄럽지 않았다 ! 

일본갈 땐 LCC 타다보니 건조한 비행기안에서 내가 기침을 많이 하는데 신용카드도 놓고가고 달러도 없어서 물도 못마셨었는데 miat항공편은 물도 주고 기내식도 준다..! 둘이 왕복 90만원이었는데 비행기는 작았지만 식사까지 챙겨주고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도 있어서 완전 좋았다! 기내식도 내기준엔 비프 엄청 맛있었당! 

슈는 와인받았는데 생각보다 맛있다길래 나도 와인 달라고 해서 먹기!! 그리고 옆자리였지만 앞에 빈자리 찾아 간 슈 어깨 툭툭 쳐서 짠하기 

몽골은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늦는 편인데 밥먹고 나니 구름 위에선 슬슬 해가 떠오르는 여명이 짙게 깔리고 있었고 도착해보니 새벽 5시도 안됐는데 이미 밝은 상태였다! 

 

징기스칸공항은 시내에서 4-50분 떨어져있어서 시야도 탁 트이고 구름한점 없이 맑아서 생각하긴했었지.. 어 우리 둘이 여행을 왔는데 시작이 맑다고?! 그럴리 없는데!! 하면서!! 

짐 찾고 만나서 우왕좌왕 하다가 가이드님이 2층 CU로 오라고 하셨는데 우리를 찾으러 1층으로 오셨었다. 와서 유심도 나눠주시고 각자 번호도 알려주시고 !! 우리 가이드님은 아루나였는데 동행 중 투어 진행을 주로 맡은 분의 이름을 프린트해서 들고오셨었다 ㅎㅎ 단톡에 다같이 서로 번호 공유한 덕분에 인터넷 안터지고 전화만 되는 곳에서 동행들 어디갔나 찾으려면 전화하면 되서 약간 핸드폰이 무전기된거같구 신기하구 좋았다! 

공항에서 내리면 보이는 탁 트인 시야와 초원들! 보자마자 이거 텔레토비 꼬꼬마동산같은데 싶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우리나라는 이런 넓은 초원같은게 없고 도심 아니면 논 아니면 산인데 이게 바로 몽골의 대초원인걸까 했던 그런생각들 

뒤를 돌아보니 징기스칸공항은 규모가 크진 않았다! 그래도 국제공항인데..! 하지만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듯한 모양새였달까 

우리 가이드님 이름은 아루나였고 기사님 이름은 모기였다! 푸르공을 타고 꽤 장시간 도로를 달리면서 벌레도 붙고 먼지도 많아지는데 다음날 아침만 되면 차가 다시 또 깨끗해져있었던걸로 봐서 모기가 차 관리를 엄청 잘하는 것 같았다 ㅎㅎ 

시간도 너무 이르고 전날 새벽비행기 타고오기도 했고..! 몽골 시내에서 장볼 수 있는 곳들이 9-10시에 열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공항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먹었다. 당연히 몽골 컵라면도 있겠지 했는데 한국 중국 일본 컵라면밖에 없었고 편의점은 가이드님이 사주셨다 ㅎㅎ 

처음엔 울란바토르 시내 가는 길에 초원에서 말들이 풀뜯고 있는게 너무 신기하고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 풍경도 많이 익숙해져서 신기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동물일까 그래도 이때는 너무 신기했었당 ㅎㅎ 

울란바토르 시내에 도착하고 국영백화점에서 장을 보기로 했는데, 몽골 국영백화점 오픈시간은 8시 30분이라 근처를 한바퀴 산책했다! 

그러다가 서울정 만났는데 어!! 하고 신기해서 다같이 단체사진도 찍었다 ㅎㅎ

한국에서도 안해본 백화점 오픈런을 몽골에서 해버리기. 비행편에 맞춰서 간건데 이렇게 새벽시간 여유로울걸 알았으면 조금 더 천천히 가도 되려나 싶지만 공항에서 체류 길면 넘 피곤하니까 적당했던거 같기도! 

국영백화점에서 윗층이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들이라 귀여운 낙타인형도 보면서 장식장 있으면 하나 살만하겠다 싶을만큼 귀여워하다가 아빠 선물해줄 인형이나 하나 샀다! 아빠가 요런 인형 모으는거 좋아하셔서 오예 했는데 다니다보니 목 댕강 부러지고 난리난건 아직 비밀!! 

처음엔 5박 6일간 먹겠지 생각해서 이것저것 담고 구입했는데 이후에도 장은 2번정도 중간에 더 봤던 것 같다 ㅎㅎ 식사는 다 제공되기 때문에 술마시면서 먹을거 사고 술 사고 했던 것 같다. 컵라면도 사고 했는데 다들 밥은 잘 먹고 해서 가볍게 간식정도나 먹고 술도 많이 안먹었었다. 처음엠 투어비 760달러 + 40달러씩 공금 하자고 했는데 부족하지 않게 썼다!! 

화려한 장보기 목록들

 

원래같으면 국영백화점이랑 고비캐시미어를 마지막날 들리는데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까지 시간이 애매할 수 있다고, 울란바토르가 차가 엄청 막힌다고 하셔서 들렸던 고비캐시미어 

어릴 땐 패키지 투어에서 이런거 데려가면 왜가나 싶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구입하는 캐시미어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부모님 선물 사거나 코트 하나 장만하고 싶으면 진짜 강추!! 우리나라 그냥 브랜드 울코트 살 가격으로 50만원-70만원이면 100% 캐시미어 코트를 살 수 있었다. 

울란바토르 시내는 석탄연료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차도 엄청 많고 복잡한 곳이었지만 조금 벗어나고 나니 초원을 달리기 시작했고 우리 푸르공도 힘을 내서 슝슝! 초원이 너무 드넓게 펼쳐진 곳이다보니 살짝 저 언덕은 얼마나 멀까 하는 거리감이 안느껴질 정도로 그림같은 곳들이었다 

차를 타고 다니다보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낭만 여행객들도 종종 만날 수 있는데 이거 보니까 나중에 슈랑 제주도 스쿠터여행도 하고싶네 드릉드릉 

첫 끼는 몽골 현지식으로 몽골의 식당에 들어갔는데, 몽골은 주로 양이나 소고기를 먹는다고 했다. 보통 이렇게 고기+밥 두스쿱+야채(당근과 감자)로 이루어진 식사가 점심이었다. 당근이랑 감자같은 뿌리채소가 몽골에선 많이 난다고 했다. 감자가 솔직히 강원도 감자보다 맛있다!! 양고기를 원래도 좋아해서 식사는 입에 잘 맞는 편이었고, 양갈비집가면 구워주는 부드러운 고기 보다는 그냥 한끼 식사같은 식감의 양고기였다. 

미니고비라고 고비사막의 축소같이 모래언덕이 있는 곳이 우리의 첫날 숙소이자 경유지였는데, 이곳으로 가기 위해선 갑자기 비포장도로를 달리게 된다! 좋은 점은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 

앞에 동물들이 길을 막고 있을때 빵빵 하면서 가면 갑자기 달려가는데 만화에서 본 것 처럼 양의 얼굴이 까만 것도 신기했다! 나는 털이 수북수북 하얀 양만 봤었는데 까만 피부의 양이라니. 양과 염소와 말들이 한데 자라면서 자유롭게 풀을 뜯는 것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처음엔 여행자숙소라고해서 2층침대의 게스트하우스려나 생각했는데, 몽골의 여행자캠프나 여행자숙소는 이렇게 여행자용 게르 단지같은 것들을 의미하는거였다. 동글동글한 게르들이 모여있는건 너무 귀여웠다! 캠프파이어를 신청했었는데 우리는 마지막날 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캠프파이어를 원하지 않게 첫날 저기 보이는 곳에서 다른 팀들과 섞여서 하게됐는데 진짜 별로였다. ㅎㅎ 뭐 서로 일행들끼리 소개하고 노는것도 아니고 그냥 모이라고 해서 각자 놀고 캠프파이어 신청안한사람도 들락날락하고.. 여기 숙소 관리하는 여자애가 음악을 틀어줬었는데 어떤 가이드가 우리보고 걔네 팁을 주라고 취해서 막 서너번씩 말하고.... 그랬음 ㅠ 

숙소에 살고있는 모래색 고양이 

모래썰매 타고 낙타타고 할 때 사진 예쁘게 찍고 싶어서 미리 공항에서부터 옷 갈아입었었는데 숙소에서 옷 갈아입을 수 있었다! 옷 예쁘게 입고 낙타가 아직 도착을 안해서 모래썰매부터 타러 이동했다 

모래썰매 타러 가기 전에 낙타 구경하기 

실제로 낙타는 벌레가 엄청 많이 붙어있었는데 그걸 간지러운지 자꾸 움직여서 뭔가 힘들어보였다ㅠ 처음엔 벌레도 있고 으 싫어 했는데 생각보다 낙타 타는거 재미있고 나중엔 내가 벌레도 툭툭 털어줬다 

슈랑 모래썰매 타기 발사진 찍기 

우리끼리도 다같이 발사진찍기 

내 낙타는 진짜 먹보에 먹보였는데 트래킹하면서 자꾸 옆에 풀있을때마다 풀먹었다ㅠ 

일정표를 잘 안보고와서 몰랐지만 첫 날에 식사는 삼겹살..이었다!! 가이드님이 맛있게 구워주시는 삼겹살구이에 감자+애호박구이 

마트에서 사온 보드카도 다같이 먹기 시작했는데, 보드카에 종이컵은 엄청 취약한 편이었다. 그래서 종이컵 바꿔가면서 먹고 보드카가 안맞을까봐 맥주도 좀 사왔었는데 다들 보드카+주스 조합을 좋아해서 잘 먹곤했다 

몽골은 지평선이 낮아서 그런지 밤 9-10시는 되어서야 이렇게 예쁜 노을을 볼 수 있었다. 이후에는 이렇게 예쁜 노을은 못봤는데 노을과 별을 보러 다음엔 고비에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날이었다 예쁜 노을에 물드는 사막을 보는 것도 행복할 것 같아서..? 

밤에는 숙소에서 별을 볼 수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찍어도 카시오페이아자리가 명확하게 담겨서 신기했다! 고비트래블 투어의 5박6일 홉스골여행은 울란바토르에서 미니사막까지의 여정이었고, 예뻤던 노을과 반짝거리는 밤하늘을 새겼다! 다른 팀의 가이드님이 한 무례했던 만취 후 이야기는 좀 별로였지만(?) 슈랑 같이 불멍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별도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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