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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몽골, 2일차의 추억 (몽골의화장실, 푸르공에서 사진찍기, 볼강 통나무집, 몽골 볼강의 은하수 포인트)

Asia

by RiaKim 2024. 7. 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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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전날에 한국에서 1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넘어와서, 

비행기에서도 잠을 제대로 못자고 시작했던 일정이었는데.

몽골의 여행자 게르는 이렇게 햇빛이 반정도는 들어오는 방식이다.

해가 밤 10시 넘어도 노을이 남아있어서 놀랐는데

이렇게 아침도 빨리 시작하게 될 줄이야..

진짜 피곤했는데 무려 5시에 일어났다 ! 

근데 일어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던게, 옆에서 내리쬐는 햇볕의 빛온도가 너무 따스하고 좋았다.

그리고 내 다리도 길어보이고 (?)

저 멀리 보이는 모래언덕쪽에서 낙타 트래킹도 했는데!

몽골은 시야가 멀리까지 잘 보이다 보니까, 엄청 먼 산같기도 하고 걸으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여튼 신기한 곳이었다. 

근처 길게 산책해볼까 하다가, 너무 멀리갔다가 모래속에서 길 잃을 순 없지! 해서 돌아오는데 빨간 푸르공이 보였다. 

우리는 흐린 잿빛의 푸르공인데 이 빨간 푸르공도 너무 예쁘잖아?

그리고 게르에 내리쬐는 노란 볕도 너무 예쁘다.

우리나라의 6월은 한참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계절이고 나무가 무성해져가는 계절인데,

몽골은 4-5월에도 눈이 내릴 수 있는 곳이고 6월이야말로 생명이 태동하는 계절이라고 느껴졌다.

전날 만났던 모래색 고양이는 햇볕을 받아 테두리만 반짝반짝

몽골에서 힐링했던 순간 중 2번째였다.

(첫번째는 비행기 내려서 나오자마자 보였던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을 본 순간)

아침은 오이와 방울토마토, 소세지, 프렌치토스트.

그리고 슈가 챙겨온 시티스트릿츠 커피! 

몽골의 주식이 궁금했는데 여행객이라서 이렇게 주시는게 아니라 보통 몽골에서도 아침식사는 이런 브런치 메뉴에 홍차를 드신다고 한다. 

밥 먹고나서 다시 출발하기! 내가 몽골에 온 이유 중 하나가 이런 푸릇푸릇한 자연에 탁 트인 시야보면서 아무생각 안하는거였는데 차에서 보이는 모든 뷰가 너무너무 완벽했다. 

중간에 내려서 사람 많이 없는 도로에서 사진도 찍었다.

이건 신난 내 모습..ㅎㅎ 폴짝폴짝 뛰기 

다들 찍는다는 푸르공 위에서 사진찍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몽골에서 신고 버리려고 낮은 구두를 챙겨갔었는데, 몽골은 굽 없는 신발이 훨씬 편하겠더라!

하얀색이나 원색 옷이 사진이 잘 나온다고 했는데 하얀색+노란색바지 조합 은근 괜찮은 조합이었다. 

푸르공은 차를 밟지 않고 위에 까만색 구조물만 밟도록 해야한다. 

매일 몇시간씩 달려야 했는데, 분명 전날 저녁에 봤을 때에는 먼지가 꽤 쌓였던 푸르공이 아침이 되니까 반짝거렸다. 

모기기사님이 항상 차 관리를 엄청 잘 하셔서 늘 깨끗했던 것 같다! 

몽골의 선거일이었는데, 원래 가려던 식당이 닫아서 요 식당에 갔다. 

차를 타고 꽤 달려온터라 화장실을 가려고 했는데,

건물이 아니고 건너편으로 가서 안으로 쭉 들어가라고....? 

하셨는데 진짜 예에에에엣날 화장실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간이화장실 중에 옛날 공사장이나 시골길에 있는 그런 ,,

바닥이 단단한 화장실도 아니고 나무사이에 틈도 많아서 혹시 핸드폰을 빠뜨릴까봐 핸드폰도 밖에다 두고 볼일을 봤다ㅠ

나오는길에는 신발 빠지면 안된다고 발에 힘 꽉주고 나왔다..흑흑 

돌아오니까 맛있는 점심식사 메뉴가 준비되어있었다.

오른쪽에 있는게 몽골의 만두인데 우리나라처럼 다져진 고기가 아니라 씹히는 고기! 가 들어있었다.

몽골만두는 속을 넣고 밀가루를 튀겨내서 나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지금도 먹고싶다. 

여행을 갔을 때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대학생때 OT나 MT갔던 느낌이 나서도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동행들이랑 중간중간 내려서 사진도 찍고, 장도 보고 저녁엔 술마시면서 대화도 나누고.

30대에 이런 걸 느낄 수 있다니 완전 럭키비키잖아 ⭐️

그리고 오후 무렵에 볼강(불강)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몽골은 한 스팟에서 스팟이 엄청 멀기때문에, 보통은 얼마나 남았어요 ? 라는 말을 물을 때 시간이 아닌 거리로 묻는다고 한다.

몇시간 더 가야해? 가 아니라, 몇키로미터 남았어? 로 물어봐야한다고 한다. 

볼강에서의 숙소는 빨간 지붕의 통나무집이었다. 숙소도 쾌적했고 빨간 지붕 집이 예뻐서 감성은 좋았는데 조금 아쉬운 점을 고르자면 도시 근교에 있어서 은하수를 볼 수는 있었지만 조금 아쉬웠달까. 

볼강은 햇볓이 쨍쨍할 때 더위를 바로 느끼는 곳이었고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 에어컨 안나오는 푸르공 여행은 정말 6월에나 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다들 아아가 간절했는데 오는길에 있었던 건물에 카페가 있었던 것을 기억했던 동행 덕분에 아아를 마시러 갔다! 

이 카페의 아아는 맛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시원한 카페인이 얼마나 좋았는지..⭐️

저녁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내가 먼저 씻고 남는 시간엔 공용식당 앞에 의자에서 책을 조금 읽었다. 

몽골에서의 힐링포인트 3번째 :-) 

내가 생각하는 삶의 방향과 제법 잘 맞아서 좋았던 책을 만나게 된 것도 좋았고, 뷰 좋은 곳 그늘 의자에 한가로이 앉아 책을 읽는 순간도 좋았다. 3박4일같은 급한 여행을 했다면 절대 누리지 못했을거야. 

벤치에서 보이는 펜스 밖은 이런 뷰였다. 저 멀리 보이는 색색깔의 지붕들은 옛날 우리나라 80년대정도였으려나 싶은 느낌의 뷰였다. 그래도 볼강은 꽤 큰 도시에 속하는 편이라고 하셨다. 

이 날 저녁은 가볍게 카레라이스에 계란후라이였다. 카레를 먹다가 안에 들어있는 감자가 너무 맛있었는데, 당근이나 감자같은 뿌리채소가 몽골에선 많이 나온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강원도에서도 밭이 많으니까 뿌리채소를 많이 키우는거랑 비슷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튼 몽골의 감자는 강원도 감자보다 맛있었다. 둘째날의 보드카는 징기스였는데, 내 입맛에는 에덴이 더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이라 좋았다. 

그리고 대망의 별보러가기! 일행들 중 반은 피곤해서 먼저 자겠다고 했고, 슈랑 나랑 K님이랑 같이 이동했다. 슈가 미리 은하수 포인트도 찾아봐준 덕분에 졸졸졸 따라갔다. 이렇게 가로등이 쭉 있는 곳을 따라 올라가면 반대편 언덕으로는 빛이 없고 그 방향에 마침 은하수가 있어서 별을 볼 수 있었다. 

육안으로 은하수를 처음 봤는데, 내가 궁수자리로 은하수 찾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명확하게 이게 은하수다! 라고 짚을 수 있었다. 

슈랑 같이 머리 맞대고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은하수도 보고! 

별똥별도 엄청 많이 있었는데 눈으로도 몇개는 볼 수 있었다. 

그냥 소원 빌고 있으면 자동으로 별똥별에 타고 갈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원래 은하수 사진 찍을 땐 실루엣이 잘 드러나는 사진을 입으면 좋다고 했는데 충분한 노출이 들어가니까 밝은 색의 옷을 입은 것도 예쁘게 사진이 나왔다. 그냥 조거팬츠에 노란색 털후리스였는데 꽤 사진 예쁘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 그리고 사진을 잘 보면 무수히 많은 별똥별도 보인다 !! 

 

생애 첫 은하수를 봤던 날. 생각해보면 몽골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날은 2번째 날이었었을 것 같다.

몽골 여행의 좋았던 포인트 네번째는 은하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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