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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World in Book

by RiaKim 2023. 2. 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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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삶을 멀리 봐라.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축구 지도자로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손웅정 감독의 메시지는 ‘삶의 본질’에 초점이 맞춰 있다. 축구선수로 뛰던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며 ‘나처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손흥민 선수를 직접 교육했고,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선수로, 사람으로 길러야 한다고 믿었다. 손웅정의 교육 방향, 삶의 방식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는 이 책을 통해 최초로 자신의 삶의 궤적과 생각들을 담담히 풀어놓았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의 철학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어린 시절 가난도 막을 수 없던 축구에 대한 의지, 축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담금질한 시간들, 프로선수 시절과 은퇴 후 녹록하지 않던 시절 이야기, 아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연구하고 개발한 훈련법들, 손흥민 선수와 함께 독일과 영국에서 생활하며 쌓아온 생각들…. 평생에 걸쳐 책으로 받은 은혜가 너무도 컸다고 말하는 손웅정 감독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담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했던 손웅정의 축구 철학, 교육 철학, 삶의 철학은 우리 삶의 또 하나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저자
손웅정
출판
수오서재
출판일
2021.10.15

독서 기간: 2023.02.15~2023.02.22

책을 읽게 된 계기

식사를 할 때에 주로 볼거리를 틀어두는 편인데 어느 날 유퀴즈 온 더 블럭을 보면서 손웅정을 처음 알게되었다. 도대체 손웅정이 누군가라고 묻기도 전에 손흥민의 클립영상이 나왔다. 저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상투혼으로 코리아호를 끌고 달려준 주장, 손흥민의 아버지가 바로 손웅정이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걸까 궁금했는데 손흥민은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라고 했다. 보통 자신의 공은 부단히 노력한 자신의 공이 아닌가? 지원해주신 부모님이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겠지만 도대체 왜 아버지의 작품일까? 라는 의문을 품고 방송을 시청했다.
 
방송을 보며 느낀 점은, 손웅정은 굉장히 대쪽같은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자신의 확고한 철학으로 강할 땐 강하지만 겸손할 땐 겸손하고 올곧은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채워서 살아가는 그도, 자녀의 행복을 위해 행복이 축구라면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부모로서의 교육철학까지 본받을 점이 투성이었다. 
 

손웅정, 어떤 아버지였는가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이리저리 함부로 걷지 마라. 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들의 이정표가 될지 모르니 -서산대사, p.46-
 
축구 하는거 힘들어, 그래도 하겠니? 라고 재차 확인한 후 아들들이 축구가 하고 싶고 그래야 행복하다면 그 행복을 위해 노력할 줄 아는 아버지였던 손웅정. 유소년시절부터 짧았던 국대시절, 그 후에도 늘 새벽에 일어나 청소와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책을 가까이 했다고 한다. 여러번 회독하며 배울 점이 있다면 배우고 여러번 회독했다고. 그렇게 배움 앞에선 겸손했고 아들들이 꾸준히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늘 먼저 도전했다. 축구를 위한 근력훈련도 늘 먼저 해보고 두 아들과 함께했고 다치지 않고 오래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아닌 '함께'했다. 
 
내 삶의 기준과 가치관을 제대로 세워놓아야 휩쓸리지 않을 수 있었다. -p.83-
 

책을 읽고 나서

핵심은 내가 최선을 다했고 그와 더불어 해야 할 일을 행복하게 잘 마쳤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 일에 얼마나 성실히 임했는가.’ 중요한 것은 본질이 무엇이냐를 아는 데 있다. -p.29-

나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오랜 시간 들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 역시 누군가 ‘네가 지향하는 삶은 어떤 삶이니?‘라고 물으면 생각이 나지 않는데 손웅정은 정확히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손흥민 최고의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앞으로 다가올 날’이라고 답하고 싶다. 항상 낮은 자세로, 항상 발전하는 그런 날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p.41-

세상에서 사람들이 최고의 선수라고 수없이 말하지만, 그 최고의 선수라는 프레임에 가두지 않으려는 양육자로서의 가치관이 많이 돋보였다. 특히나 듣는 입장에선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충분한 소통을 통해 좋은 부자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생활이 불규칙해지면 생각도 흐트러진다. 아무리 백수 빈털터리여도 늘 할 일은 있다. 누구에게나 자기가 해야 할 일은 항상 쌓여있다. 그때그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 속담에 ‘아침 시간이 황금을 가져다준다’는 말이 있다.나는 중요한 일은 가능하면 오전에 다 처리한다. 일이 쌓여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면 갈피를 잃고 말기에, 내가 처한 복잡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다.-p.92-

오후와 저녁은 변수가 많아서 꾸준히 가져가고 싶은 습관을 오전이나 새벽에 하는 편이다. 평일 새벽엔 주로 운동 혹은 독서나 블로그 기록을 하고 주말 아침엔 청소와 빨래, 나를 위한 식사챙기기 시간을 갖는다. 손웅정도 늘 새벽에 일어나 개인 훈련과 정리정돈을 하고 오전에 우선순위를 정해 해야할 일을 하며 루틴화한 삶을 유지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들 가령 중요한 결정과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들을 머리가 깨어나서 가장 최선의 컨디션을 발휘하고 있을 때 해내는 습관은 참 좋은 것 같다.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그 시절 나의 고민을 대변하는 말이다. -p.94-

얼마 전, ‘나는 생각을 안하는게 안돼’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생각을 안해! 라고 생각하며 다양한 걱정거리들을 끌고왔었는데 늘 모든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만, 세상의 걱정 중 일어나지 않을 걱정이 대부분이며 현재시점이 아닌 과거와 미래의 시점에서 고민들을 가져온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할 시간보다 현재를 잘 채워나가기 위한 고민들을 하자.

하루하루 자기 삶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성공이지, 그 결과로서 주어지는 것이 성공이 아니다.-p.156-

가시화 된 성과가 아니면 실패했다고 그동안 생각해왔는데, 손웅정의 생각은 ‘일일신우일신’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날이 새롭고 또 나날이 새롭다는 뜻이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동일한데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산다면 하루하루가 소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냥 스포츠 스타의 아버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굳은 신념은 높고 배우려는 자세는 낮추시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이름을 생각하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살 수 있을 텐데 배움을 대하는 자세는 낮고 공손하다. 진짜 손웅정이 멋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부모로서 자식이 꾸는 꿈을 돕는 것도 행복이고, 그 도움의 시기가 끝났을 때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만드는 것도 행복이라고. -p.259-

요즘 부모의 꿈을 자녀에게 주입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들었다. 그로 인한 사교육 경쟁에 아이들이 부담감과 좌절감, 스트레스속에서 우울감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손웅정은 손흥민이 잘하길 바라지 않고 행복하게 축구를 하길 바랬고, 그를 위해 희생(희생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겉만 본다면?)했지만, 그 시간은 자녀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 시간이므로 손웅정은 행복했고 손흥민이 은퇴 후 제 2의 삶을 살기 시작해도 이 부자는 서로를 응원하며 살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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