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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본 운동들 비교하기 (러닝 등산 요가 필라테스 역도크로스핏)

Daily life

by RiaKim 2023. 4. 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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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내가 해온 운동은 사실 숨쉬기였다. 숨쉬는거 최고...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나는 한번도 .. 살이 찐 적 없었는데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했다. 바로 술을 엄청나게 자주 마시는 친구를 만나고나서부터였다. 끼니를 매번 챙기지는 않는 친구, 그리고 매 끼니를 챙기는 나.. 당연히 살은 나만 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혼자 집에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운동을 시작했다. 나의 시작은 보라매공원 트랙 달리기였다. 

 

1. 런닝 (러닝, 런닝, 달리기, 오래달리기)

 

이제는 얼마나 어떻게 달렸는지도 하나하나 기억할 순 없지만, 달리기 시작했던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쉰 날이 꽤 많은데 (요즘은 거의 하고 있지 않다.) 175회의 러닝을 했고 평균 6분 28초로 77시간이 넘는 시간을 달렸다. 거리는 총 715.7KM. 이정도면 달리기에 대해서 나도 좀 해볼 말이 있는 것 아닐까? 

러닝이 유산소운동이다보니 살이 얼마나 빠지냐 많이 빠지냐고 묻는데 사실 결국 식단이 더해져야하는거라서 당시 잦은 음주와 야식으로 살은 안빠졌고 오래 달리면서도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내 다리와 발목은 생각보다 쿠크다스였다.) 현재도 고질병으로 고생중에 있다. 그래도 달리는 순간 만큼 유산소운동이 주는 쾌감이 꽤나 짜릿하고, 다른 운동에 비해 성취감을 느끼기엔 매우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달리기의 장점

1. 1KM, 2KM, 3KM, 5KM 등 거리를 늘려가면서, 혹은 같은 거리를 더 빠르게 달리면서 기록을 단축하는 등 대부분 30분 이내에 성과를 얻을 수 있어서 성취감을 빠른 시간 안에 얻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존감도 많이 올라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음)

2. 러닝으로 곁들일 수 있는 활동(플로깅, 기부마라톤 등등)이 꽤나 뿌듯함을 준다. 

3. 기초 체력과 심폐능력이 향상되었다. 러닝이 나의 첫 운동이었는데 25살에 했던 심폐지구나이는 26살이었지만 29살에 했던 심폐지구나이는 24살이었다. 러닝이 가져다 준 나의 튼튼한 심장과 혈관들.
4. 오래 달린다는건 지구력이고 인내심이다. 크고 작은 일들에 감정그래프가 오르내려서 일을 망치기 일쑤였는데 오랜 노력이 드는 일에도 목표를 생각하며 다른 일을 잠시 내려두고 목표하는 것을 추진해나갈 힘을 얻었다. 

5. 러닝화 정도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다. 언제 어디에서든 마음만 선다면 집 앞에서라도 시작할 수 있고 시간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저기 여행을 다닐 때 운동화 대신 가벼운 러닝화를 신고 여행지를 달리면 새로운 여행이 된다.

 

달리기의 단점

1.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지 않으면 결국엔 과부하가 생겨 부상을 쉽게 입을 수 있는 다리가 된다. 당시 러닝크루에서 하던 처음과 마지막의 스트레칭이 나의 모든 스트레칭의 전부였는데 여러 운동과 병행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다리는 고장이 났다. 잔뜩 날이 선 근육이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건 필수이다. 러닝을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하루키도 정성스러운 스트레칭 시간을 꼭 가지곤 한다.

 

2. 웨이트 트레이닝

왼쪽은 처음에 러닝만 하다가 운동을 시작하고 아무것도 몰랐던 나,, 오른쪽은 제법 거만해진 최근의 나. 뭐가 다르냐면 나이가 더 들었습니다

예전에 떨리는 마음으로 혼자 헬스를 하기 위해선 배워야하지! 하는 마음으로 PT랑 6개월의 운동권을 100만원 남짓한 가격에 끊었는데 1달만에 파워리프트 하다가 발 신경이 나갔다. 평소 러닝도 즐겨하는걸 코치도 알고있었는데 웨이트한지 1달된애한테 보조안쳐주면 불가능한 파워리프트를 시키는 사람이 어딨냐..? 그후로도 웨이트는 덕분에 쳐다도 안보게됐는데 크로스핏 이후에 체력이 좀 올라오다보니 발목다친동안 상체나 허벅지 단련하러 가는 나를 발견했다...^_^; 뭔가 오랜시간 타겟머슬 명확히 해서 몸을 돌려깎아주는 재미가 있다.

 

웨이트의 장점 

1. 나의 목표와 목적이 명확하다면 즐거운 운동이 된다.

2. 매일 단기적인 목표를 잡고 성취하는 즐거움

3. 몸을 돌려깎아 전체적으로 다듬어지는 느낌이 주는 쾌감 (이건 조금 변태같은데)

 

웨이트의 단점 

1. 운동 경험이 없다면 유투브나 지인 등 운동을 알아볼 기회가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혼자 시작하기에 쉽지 않을 수 있다.

2. 강제하는 사람이 없기때문에 강한 의지가 필요한데 PT를 이용해 의지를 돈을 주고 사는 방법이 있긴 하다. 

3.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욕심내면 다친다. 


3. 등산

왜인지 모르겠지만 동네뒷산부터 슬슬 시작하면 좋다는데 나의 동네 뒷산이란 관악산이었다. 처음 관악산을 오를 땐 너무 힘들어서 몇번이고 쉬어갔는데, 사당-연주대-서울대공대코스로 했다가 정말정말정말 죽을뻔했다지..^_^; 하지만 그 이후에 등산이 조금 익숙해지고나서는 내가 먼저 친구들한테 등산갈래? 묻기도 하고 동생보고 누나보러 와야지 하면서 등산데려가고 혼자서도 회사가 빨리 끝난 날은 등산을 가다보니 갑자기 등산화도 생겼다,,,(?) 

날씨가 좋고 미세먼지가 없는 날 등산을 하면 너무 좋지만, 날씨 특히 미세먼지가 마음을 따라주는 날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해야하나? 계절별로 나무와 풀의 색이 다르고 매일 보는 하늘이지만 구름의 형태와 날씨도 다르고 함께하는 사람도 다르니 매번 같은 산을 올라도 다른 느낌이 된다. 

(옷과 모자는 같지만 왼쪽은 청계산 오른쪽은 북한산입니다) 

함께 하는 사람과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즐거운 등산. 특히 3-4시간을 산을 오르내리락 하고 먹는 밥은 정말정말 꿀맛이다.

등산의 장점

1. 허벅지와 둔근의 단련에 탁월하다. 게다가 유산소라 다이어트도 되는데 직후에 밥먹고 술마시면 게임 끝이긴 하다. 

2. 자연과 함께하는 운동은 늘 즐겁다고 할 수 있다. 3월에도 눈을 볼 수 있던 북한산.

 

등산의 단점

1. 무릎이 아픈 사람은 욕심내서 등산하지 않기. 

2. 실제 등산한 후기를 많이 보자. 등산화를 신어야 등산이 가능한 바위 위주의 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나같은 경우엔 악이 들어가지 않아서 북한산 만만할 줄 알았는데 등산화 없이 올라가는 북한산은 솔직히 개오바다. 


4. 필라테스 or 요가

말하기에 앞서 필라테스는 1년여간 배웠고, (그룹) 요가는 20대 초반에 6개월정도, 그리고 최근에는 가끔 원데이로 몸 쭉쭉 늘려주러 가고있다. 

집 근처에 새로 필라테스 센터가 오픈하게되어 회당 7500원이라는 금액에 얼씨구나 하고 등록했는데 알고보니 7:1필라테스였다. 인원은 많았지만 오픈할 때 있던 선생님이 잘 맞아서 이어가다가 어느 순간 그 선생님이 퇴사하시면서 선생님이 별로 라 정말 근육량은 1도 0.1도 안늘었고 체형교정도 글쎄,, 어깨 말린건 조금 펴진 것 같은데 후방경사는 교정이 하나도 안됐다. 

오히려 필라테스보다 요가가 그래서 더 요즘은 많이 끌리는데, 올바른 호흡과 함께 자세를 부드럽게 이어나가는 능력이 커질수록 몸이 이완되고 마음도 이완되는 정신수양에 좋은 운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요가 짱. 물론 필라테스도 선생님마다 달라! 라곤 하지만, 1:1로 체험필라테스 해봤을 때 빼곤 내가 겪은 필라테스 선생님들은 다들 별로였고 이상하게 요가선생님들은 해부학이나 몸에 대한 공부를 많이하고 에너지가 좋은분들? 그냥 활기차고 밝은게 아니라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분들이라 요가가 더 좋아진 걸지도 모른다. 역시 이것도 사바사..?

 

요가와 필라테스의 장점

1. 비틀어진 신체를 바로잡는다.

2. 호흡과 함께 몸의 동작을 부드럽게 이어나가면서 나의 몸을 나의 뜻대로 다룰 수 있게 된다. 

 

요가와 필라테스의 단점

1. 근육량이 늘지는 않는다.

2. 역시나 체지방을 빼는 건 식이가 더 중요한 법이다. 유산소운동을 추가로 해주면 좋다. 


5. 크로스핏

작년 6월 시작해서 벌써 10달째 (중간에 1달, 1달 쉬긴 했지만) 꾸준히 모닝운동으로 하고 있는 크로스핏. 크로스핏은 박스마다 차이가 있지만, 내가 다니는 곳은 유산소와 역도동작이 꽤 많은편인 곳이다. 월수금/화목 짝수달/홀수달 마다 크로스핏과 자체운동을 번갈아가면서 하는데 빡센날은 심박수를 190찍기도 하고 못해도 늘 130이상,, 동작은 버피나 로잉인데 심박수는 유산소가 아님 ^_^; 하지만 매일 운동을 선생님이 알아서 짜주시고 그 날의 운동(WOD)를 잘 수행하면 되는 거라서 매일 바뀌는 운동+이젠 1년가까이 봐가는 얼굴들로 엄청 친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서로의 향상된 운동 능력에 박수를 보내줄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크로스핏이나 서킷트레이닝하면 다들 친해지고 다른 운동도 같이하고 한다는데 우리 아침7시반 타임은 그냥 그 시간의 운동에 정말 충실한 사람들인 느끼미야..

좀 비루할지모르지만 점점 이두에 근육이 붙고있다. 원래는 팔뚝 하나는 정말 가녀린 편이었는데 점점 어깨라인이 잡히면서 옷이 안맞아지고있긴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근육이 고르게 잘 발달하는 느낌이랄까? 

작년 6월에 크로스핏을 시작했는데 1년도 안되는동안 골격근량도 2kg이나 늘었다. 근육량과 체력이 도움이 되는 운동임에는 틀림없으나 심박수기준으로 유산소로 보긴 어렵고 힘든만큼 열심히 먹다보니 체지방은 안빠져서 그대로 근육벌크업을 해버리긴했다,,(?) 하지만 겉으로 봤을 때 훨씬 더 단단하고 건강해보이는(?) 몸이 된 것은 사실이다. 

 

크로스핏의 장점

1. 확확 늘어나는 나의 체력

2. 표준 이하일뻔하던 근력을 정확히 표준으로 8개월만에 올려줌

3. 꾸준히 다니다보니 일정하게 늘어나는 나의 운동능력 체감 가능

4. 내가 운동 뭐할지 고민하고 짜지 않아도 알아서 선생님이 조져주심

 

크로스핏 단점

1. 부상? 사실 욕심을 안부리면 부상을 안당한다. 나는 길에서 넘어지거나 삐끗해서 다치는 경우가 더 많다,,

2. 정확한 동작을 수행하기 어려울 만큼 무게를 올리거나 어려운 동작을 무리해서 하지 않으면 괜찮은데 그러면 다친다.

3. 박스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 같은데 우린 다 못해도 막 옆에서 뭐라고 하진 않고 다들 스스로 재미있게 하는 편이긴 하다. 근데 타임캡안에 먼저 다한 사람들이 간혹 옆에서 카운팅해주고... 사람 많은 시간에 팀와드하고,, 내향형이 가기 좋은 운동은 아님

 

그냥 혼자 주절주절 그동안 해본 운동들을 써봤는데 어느 한가지 운동만 하는 것보단 결국 여러가지 하면서 신체를 균형잡히게 발달시키는게 좋다는 생각은 한다. 이번에 크로스핏 1년채우면 반년정도는 그래서 요가+웨이트 할 예정! 장단점도 이렇다 정의내리는 것은 아니고 내가 느낀 것 기준으로 매우 주관적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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