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 앳 강남 쁘아송에서 만난 호캉스의 꽃, 조식.
아난티 앳 강남의 조식은 2층에 있는 쁘아송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체크인 전날까지 캐치테이블로 예약한 후 결제는 직접 결제, 혹은 룸 차지로 올릴 수 있다. 8시, 10시, 12시 총 3타임으로 조식이 가능한데 '호캉스 늦은 조식이 없어!'하는 불편함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난티 앳 강남의 조식은 완벽할 수 밖에 없다. 오전에 일정이 있는 친구가 있어서 8시로 예약하고 방문했다.
휴양지에서의 아침식사분위기를 낼 수 있는 아난티앳 강남 쁘아송. 주말 조식은 입구에서 예약자 이름을 체크하고 편안한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보통 조식도 웨이팅하면서 먹기 일쑤인 다른 호텔에 반해 아난티앳강남 조식 웨이팅 없이 널널하고 여유있는 분위기였다. 8시 반쯤 내려갔는데 좌석이 여유로워 앉아서 혹은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다.
13일 월요일부터는 한식반상으로 변경됐다고 하는데, 내가 방문했던 2월 12일 일요일 조식은 플래터 중 한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아난티 앳 강남의 조식은 메인은 플래터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뷔페식으로 운영되는데,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지나면 맛이 덜해지는 스프, 구이류를 따로 구성해서 즉시 조리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2명은 meat, 2명은 seafood로 골랐다.
사람 바글바글하지 않은 적당한 밀도, 그리고 미리 인원에 맞추어 셋팅된 테이블, 외국 휴양지의 브런치카페같은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아난티 디자인팀 열일하네 😊 보통은 소파를 좋아해서 붙박이소파좌석을 선호하는데, 반대편에 위치한 좌석도 라운드 쉐입이 편안했다. 오늘의 스프가 나오기 전, 우선 책상에 잔뜩 셋팅할 음식을 가지러 출발!
소분된 이즈니 무염버터, 그리고 딸기쨈과 발사믹, 올리브유가 있었다. 준비되어있는 빵은 기계에 넣어 앞뒤로 따끈하게 구워서 버터를 발라먹거나, 레스토랑처럼 발사믹+오일을 콕 찍어먹을 수 있는 조합이다. 그리고 뒤에선 분주하게 요리중이신 셰프님들 !
뒤로 보이는 오픈형 주방에서 정성껏 조리하신 음식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맛이 좋았는데, 다른 호텔 조식에서는 찾기 어려운 광어와 채끝살 카르파치오도 보였다. 카르파치오가 조식이라니! 그 외에도 즉석으로 조리하지 않아도 맛있는 다양한 음식들.
그렇게 음료와 식사를 가져오는 동안 나온 스프는 견과류가 들어간 듯 고소했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의 생강향이 나서 느끼함을 잘 잡아주고 있는 듯 했다. 이렇게 특별히 조리된 레시피들 좋아해서 더 맛있게 느껴졌던 스프. 음료는 커피나 차 중에서 고르면 테이블로 직접 서빙해주시는데 나는 따뜻한 홍차를 골랐다.
엄청나게 큰 홀그레인머스타드가 곁들여진 미트플래터는 굽기를 선택할 수 있다. 미디움레어로 선택한 굽기는 단면이 아주 짜릿하고 보기만 해도 침 나오는 비주얼이었다. 물론 부드럽고 맛있는 건 두말할 것 없고. 보통 대량으로 구워주는 타 호텔 조식과는 다르게 아난티 앳 강남 미트플래터는 바로바로 구워져 맞춤형으로 나오는거라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해산물 좋아하는 나는 농어와 가리비 관자, 새우가 구워진 플래터를 골랐다. 스크럼블과 구워진 야채들이 나오는데 야채들 특유의 맛과 당도를 놓치지 않는 선에서 살짝 구워내서 식감과 향까지 잘 가둬두고 있었다. 구운 농어는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구운 생선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연하고 야들거렸는데 함께 구워진 양파와 먹으니 이게 바로 생선스테이크구나 싶었다.
잘 삶은 홍가리비도 뷔페에 준비되어있었는데 원하는 만큼 양껏, 빵도 씨리얼도 요거트도 다 맛있었다! 조식메뉴의 구성이 엄청 다양한건 아니었지만, 뭐 하나 버릴 게 없는 맛이었다. 씨리얼도 슥 돌려서 먹을 때 그냥 씨리얼과 그래놀라 중 선택 가능해서 웰빙 식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 선택지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괜히 맛없는 디저트는 전혀 없고, 과일은 전부 내부에 보관되어 깔끔하게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었으며, 산딸기 젤리가 진짜진짜 맛있었다. 먹고 나서 맛이 너무 생각나서 사고싶은데 산딸기 젤리라고 검색해도 안나와서 아쉬웠다. 설탕이 겉에 붙어있는 비주얼의 제사 음식인 젤리와 다르게 씹고나면 살짝 산딸기 과즙이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아이스크림은 산딸기와 망고바가 있는데 무조건 딸기로 드세요 :-) 왜 바닐라아이스크림 없나 했는데 한 입 베어물고 나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찾지도 않게 될테니까.
갑자기 운동이 하고 싶다면? 운동복과 운동화, 양말까지 대여할 수 있는 휘트니스
친구 한명이 오전에 볼일이 있어 자리를 비운 동안, 남은 3명은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나는 운동을 선택했다. 평소 입는 운동복을 따로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했는데 11,000원에 운동복과 운동 양말, 사이즈에 맞는 운동화가 구비되어 있어서 대여가 가능했다. Q층의 수영장에 있는 데스크에서 운동복 대여 후 데스크 뒷편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
락커룸에선 탈의가 가능하고 데스크에서 받은 키에 해당하는 번호의 칸을 이용하면 된다. 아난티앳강남 조식먹을 때에도 잠옷을 입고 가고 운동 갈 때에도 잠옷을 입고 가서 운동복 받는 사람 저에요,, 나무로 가득 채워진 락커가 걸레받이 없이 몰딩이 있는 디테일이 예뻤다.
락커룸의 양쪽으로 샤워실도 한칸씩 있어서 총 2인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구조인데 혼자 씻고 머리를 말리는 동안에 계속 혼자 이용할 정도로 사람이 많진 않았다. 다들 룸에서 씻는건가?! 내부에는 샴푸/린스/바디워시/폼클렌징이 있었고, 헤어에센스부터 피부에 바를 스킨, 로션까지 준비되어있었다. 게다가 바디로션까지! 몸만 와서 진짜 슥 운동하고 갈 수 있는 정도의 시설. 게다가 수압도 엄청 세서 물을 MAX로 틀면 너무 셀 정도이다.
내부엔 바가 있어서 음료, 커피, 단백질 쉐이크 등을 먹을 수 있었고 (결제 해야함), 수영장을 이용했을 때 처럼 아치형의 기둥에 금속재질의 천정으로 휴양지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운동 기구나 거울, 소파까지 내부 톤과 잘 맞춰져있었고, 스쿼트를 할 수 있는 렉이 있어서 데드리프트, 스쿼트하고 후면운동으로 주말 운동을 조졌다. 트레드밀 화면의 좌측 하단은 애플워치를 태그할 수 있었는데 내가 운동하는 속도와 거리가 애플워치로 전송되고, 나의 심박수가 기기로 전송되서 디테일한 측정이 가능했다.
아난티 앳 강남에 가장 가고싶었던 이유, 아치형 벽돌기둥 구조의 실내수영장/실외수영장
수영장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총 5부로 되어있는데 17시부터 이용할 수 있는 4부로 선택했다. 14시에 체크인 한 사람들이 15시부를 이용했을 것 같고 슬슬 다들 저녁을 먹지 않을까 싶어서 4부로 선택했는데 20시부터 이용가능한 5부는 성인전용이라서 밤에 무드있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실외수영장으로 향했는데 조식도 그렇고 수영장도 그렇고 타임제로 운영을 하다보니 사람이 우르르 몰리지 않아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비교적 여유롭게 놀 수 있었던 실외수영장. 아난티 앳 강남 수영장 1회 이용에서 1 회란, 한 타임을 의미한다. 4부를 선택했다면 실내와 실외를 번갈아가며 4부를 이용하되, 다른 타임엔 이용이 불가하다.
다들 모노키니나 래쉬가드 입고왔는데 나는 당당하게 비키니를 입었다(?) 친구도 비키니를 입었는데 수영복은 객실 안에서 입고, 객실에 비치된 로브를 입고 가면 되고 수영장에도 여분의 수건이 있기 때문에 객실에서 수건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키 150초반~165 기준으로 물 깊이는 이정도! 예쁜 수영장에서 노니 사진찍을 맛도 나고, 물놀이 할 맛도 나고. 아이들을 위한 작은 구명조끼도 여러개 구비되어있어서 부모님들과 아기들이 함께 수영하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기도 했다. 실외수영장은 밖은 정말 춥지만 물은 엄청 따뜻했다. 실내수영장은 미온수였지만 실외수영장은 아예 뜨끈뜨끈한 온수였다. 레일이 없어서 제대로 수영하긴 어렵지만, 가볍게 물장난 하거나 사람이 빈 곳에서는 잠영이나 배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너무 물 튀기지만 않으면 될 정도?
실내수영장은 Q층에 위치해있는데, 야외수영장과 마찬가지로 프론트에서 객실과 예약자 명을 확인한 뒤 입장할 수 있었다. 실내수영장 자체의 공간감이 넓진 않지만 유리로 되어있어서 시야가 훤해 개방감이 좋았다. 실외수영장은 모자가 없어도 되지만 실내수영장은 모자가 필수이다. 반드시 수영모일 필요는 없고, 캡모자(야구모자)도 가능하다.
실외수영장에 벽과 천정이 있는 점만 딱 다르게 느껴지는 실내수영장. 마찬가지로 비슷한 깊이감이었고 물은 미온수라 춥진 않고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온도. 수영모와 수경을 쓴 5-6세 아이들도 수영을 하기도 했다. 9-10살정도면 발이 닿기도 해서 다들 물놀이 즐기는 분위기!
165CM기준 물의 높이는 날개뼈 아래! 실내지만 조경이 있어서 마찬가지로 휴양지 분위기 낭낭하게 느끼면서 놀 수 있었다. 친구가 배영 가르쳐줘서 드디어 나도 물위에 뜨기도 성공! 리아 등근육 곧 갈라지겠다~ 했는데 아직이라 아쉬웠다. 더 열심히 운동해야지(?)
예쁜 수영장에서 힐링하고 아늑하고 포근한 침대에서 꿀잠잘 수 있는 아난티 앳 강남! 장점은 4성급이지만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고 예쁜 포토존들이 많으며 회원권 없이도 숙박할 수 있는 아난티의 호텔이라는 점! 도심속에 있고, 수서역에서 픽업과 차량픽업 등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다. 단점은 복층 객실의 1층과 2층 온도조절이 어렵고 (2층은 더운데 1층은 쌀쌀하는 등) 체크아웃을 하면서 금액이 틀린 것도 있었고 아직 룸서비스나 모바일 체크인/모바일 키 기능 등 모든 기능을 사용해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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